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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체계, 암(癌)에게 양날의 칼
구효정(cancerline@daum.net) 기자 입력 2014년 12월 31일 13:54분142,522 읽음

면역체계, 상황에 따라 종양 촉진하거나 억제한다
암이 발생 동안 종양세포들은 글리칸이라는 당화합물과 함께 종양 표면에 줄지어 배열되어 있다. 이 글리칸은 정상적인 건강한 세포에서 발견되는 글리칸과는 다르다. 샌디에이고의 캘리포니아 대학교 의과대학 연구진은 최근에 발표한 논문에서 암세포의 이들 글리칸의 끝에 있는 시알산이 면역체계 세포에 개입해서 종양에 대한 면역체계 세포의 반응을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간에 바꾸어버릴 능력이 있는 것을 밝히고 있다.

세포 표면의 이들, 글리칸이 병기에 따라 암 진행을 촉진하거나 억제할 수가 있다고 수석 연구원으로 의학 및 세포/분자 의학의 특훈교수인 아지트 바르키가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암의 복잡성과 그로 인한 암 정복의 어려움을 부각시키고 있고, 면역체계가 상황에 따라 종양을 촉진하거나 억제해서 암에 있어서 양날의 칼인 듯하다고 그는 부언했다.

구체적으로 연구진은 2가지 유형의 면역세포인 호중구와 대식세포에 있는 시글렉이란 수용체가 종양세포의 표면에 있는 시알산과 결합할 수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암의 병기와 사용한 종양 모델에 따라 면역세포의 시글렉과 종양세포의 시알산 간의 상호작용이 정반대 결과를 유발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암의 성장 초기에는 암세포가 시알산의 끝에 있는 글리칸을 통해 시글렉을 개입시켜 호중구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듯하다고 바르키는 말했다. 그러나 종양이 일단 자리를 잡으면 대식세포의 시글렉이 개입해서 더 이상 성장하는 것을 억제한다고 그는 덧붙여 말했다. 바르키는 샌디에이고의 캘리포니아 대학 무어즈 암센터의 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바르키와 그의 동료들이 금년 초에 항종양 항체도 반대로 행동하는 것을 밝힌 연구의 후속편이다. 항체의 농도가 낮으면 암 성장을 도와줄 수 있지만 항체의 농도가 높으면 암 성장을 억제하는 듯한 것을 밝힌 것이다.

면역체계가 암의 상태와 병기에 따라 암 진행을 촉진하거나 혹은 억제하는 영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이 면약체계를 표적으로 삼는 약품으로 임상시험을 기획하는데 중요하다고 제1저자인 하인즈 라우블리 박사가 말했다. 예를 들면, 시글렉이 초기의 암 진행을 예방하는 약품의 표적물이 될 수가 있다. 이번 연구의 공동저자로 디트로이트의 웨인주립대학교 의과대학 카마노스 암 연구소에 근무하는 앤 슈워츠 박사는 종양세포 표면의 시알산에 결합하는 것을 감소시키는 자연적인 시글렉 변이체를 폐암 환자들이 가지고 있는지를 밝혀내기 위해 332명의 폐암 환자를 조사해보았다. 그런 변이체를 가지고 있는 환자들은 2년 후에는 생존 가능성이 더 높았지만 그 이후에 그런 효과가 감소하고 사라졌다.

시글렉이 종양 촉진과 종양 억제 스위치를 조정하는 메커니즘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를 해야 하고 그런 후에 가능성이 있는 치료법이 개발될 수가 있을 것이라고 바르키는 말했다.

면역체계는 양날의 칼과 같아서 잘못 건드리면 화근이 될 수가 있다. 면역체계를 무조건 강화하기보다는 균형을 잡아주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생각된다.

출처: H. Laubli et al., "Engagement of myelomonocytic Siglecs by tumor-associated ligands modulates the innate immune response to cancer" Proc Natl Acad Sci U S A. 2014 Sep 15. pii: 201409580.

월간암(癌) 2014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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