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일반
새콤, 달콤, 씁쓸 자몽에 대해서 알아보자
임정예 기자 입력 2014년 11월 30일 16:46분172,377 읽음
자몽은 겉으로 보기에는 귤과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귤과 확연한 차이가 있다. 껍질을 벗겨 보면 내용물은 빨간색이고 먹어 보면 쓴맛이 강하게 느껴진다. 쓴맛이 심해서 국내에서는 아직 자몽이라는 과일이 크게 주목 받지 못했지만 최근에 와서 자몽의 풍부한 영양과 각종 질병에 대한 효과가 알려지면서 서서히 주목받고 있다. 점심식사를 하고 노곤할 때 자몽 주스를 한 잔 먹는다면 순식간에 식곤증이 사라지며 몸에는 활기가 생긴다. 우리 몸에 바로 작용할 만큼 강렬한 맛과 영양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에 따라서 맛을 느끼는 강도나 그에 따른 느낌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의외로 자몽의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몽을 처음 입에 넣으면 다른 과일처럼 단맛과 신맛이 나지만 씹을수록 쓴맛이 나타나고 시간이 한참 지나서도 쓴맛이 없어지지 않을 때도 있다. 간혹 덜 익은 참외의 꼭지 부분을 씹으면 매우 쓴맛을 느낄 수 있는데 자몽의 쓴맛도 비슷하여 괴롭게 느끼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래서 국내에서는 자몽의 쓴맛을 줄이려고 청을 담그거나, 주스로 먹는 사람들이 많다.

자몽은 그레이트 플루트 과이며 귤속에 속하는 과일이다. 자메이카가 원산지로 알려져 있는데 서인도제도의 섬사람들이 즐겨 먹는 과일 중에 하나였다. 즉 아열대 기후에서 잘 자라는 나무이며 나무를 심고서 4~6년 정도가 지나면 첫 수확을 하여 과일 시장에 내다 팔 수 있을 정도가 된다. 나무가 성숙하면 나무 한 그루에서 무려 600Kg 남짓의 자몽을 수확할 수 있게 된다. 보기에는 귤처럼 생겼지만 나무에 열매가 생길 때는 포도송이처럼 맺히기 때문이다.

현재 자몽은 미국에서 가장 많이 수확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먹을 수 있는 자몽 또한 미국산이 제일 많다. 자몽 자체만으로 즐겨 먹는 사람들이 있지만 칵테일이나 주스를 만들어 먹는 경우가 많다. 유럽이나 북미, 남미 등지에서는 아침 식사로 자몽 주스와 함께 토스트 등을 곁들어 먹는다.

귤속(屬)에 있는 과일이 그런 것처럼 자몽 또한 비타민 C를 제일 많이 함유하고 있다. 자몽 반 조각만으로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장하는 하루 동안 필요한 비타민 C를 모두 섭취할 수 있다. 말 그대로 비타민 C 덩어리라는 뜻이다. 다른 동물들은 스스로의 몸에 필요한 비타민을 모두 체내에서 만들어서 사용한다. 그래서 다른 동물들은 비타민 C를 따로 섭취하지 않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사람은 체내에서 비타민 C를 만들지 못한다. 그래서 반드시 따로 비타민 C를 영양소로 섭취해야 하는데 자몽은 서양 사람들에게 비타민 C를 공급하는 중요한 과일 중에 하나였다. 그래서 암환자처럼 고농도의 영양소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 또 자몽은 인슐린을 조절하는 효과가 있다. 즉 다이어트와 당뇨병에 좋은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는 뜻이다.

인슐린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며 우리의 혈액 속에 일정 수준의 포도당을 유지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인슐린에 문제가 있으면 고혈당, 저혈당 등이 나타나는데 자몽은 인슐린의 분비를 조절하여 일정한 수준의 혈당을 유지하게 만든다. 인슐린이 과다 분비 되면 저혈당이 나타나서 자꾸 단 음식이 먹고 싶어지는데 이런 호르몬의 불균형 때문에 단 음식을 계속 섭취하여 비만이 된다.

또 당뇨병이 인슐린 호르몬과 깊은 관계가 있다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 자몽을 섭취하는 것으로 비만과 당뇨 두 가지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대신 자몽을 꾸준히 섭취해야 어느 정도 반응이 일어난다. 더구나 자몽의 씁쓸한 맛을 내는 나린진(naringin)성분은 체내에 쌓인 지방을 분해하고 식욕을 조절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자몽에는 칼륨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칼륨은 인체 내에서 나트륨 즉 소금과 작용을 하는데 영양학자들의 연구결과 칼륨을 조금 섭취하고 나트륨을 많이 섭취하는 식생활이 암이나 심장질환, 고혈압 등의 발병에 중요한 영향을 준다는 결과를 알게 되었다. 영양학자들은 저칼륨, 고나트륨의 식생활은 건강에 악영향을 주는데, 반대로 고칼륨, 저나트륨의 식이생활은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식생활로 결론지을 수 있다.

최근의 식생활이 암이나 고혈압 등 심장 질환을 유발하는 식생활이 되어 가고 있는데, 자몽에 들어 있는 칼륨은 우리 몸에서 매우 유익한 역할을 한다. 칼륨을 섭취하면 우선 이뇨작용이 활발해진다. 몸에 쌓여 있는 독소가 몸 밖으로 제대로 배출됨을 의미하는 것이고, 극적인 효과를 본다면 손과 발이 붓는 부종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엽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데, 시금치에 엽산이 많이 들어 있다고 하지만 자몽 한 알에는 시금치 3단에 들어 있는 엽산이 들어 있다. 빈혈이 있는 사람이라면 솔깃한 이야기이다.

무슨 과일이든지 모두 우리에게 도움이 되고 풍부한 영양소를 갖고 있다. 아무 느낌 없이 먹는 것보다는 잘 알고 먹는다면 맛과 효능이 더욱 상승될 것이다. 국내에 유통되는 대부분 자몽은 미국산이기 때문에 수입하면서 상하지 않게 하는 몇 가지 약품을 사용하는데 약을 사용하지 않는 과일을 찾기가 어려운 실정이므로 이 부분을 크게 문제 삼기는 어렵다. 자몽 껍질을 벗기기 전에 잘 씻는다면 큰 걱정 없이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

암과 투병하면서 기력이 없을 때, 몸의 독소를 없애기 위해, 다량의 비타민 C와 다른 영양소를 섭취하기 위해서 자몽을 선택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 될 듯하다. 하루 한 알 정도의 꾸준한 섭취가 암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현재 항암치료나 기타 다른 약을 복용하고 있는 상태라면 한 알 이상 자몽을 섭취는 자제하는 편이 좋다. 자몽은 약의 흡수율을 높이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약의 부작용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하니 이 점을 상기하면서 자몽을 섭취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월간암(癌) 2014년 10월호
추천 컨텐츠
    - 월간암 광고문의 -
    EMAIL: sarang@cancerline.co.kr
    HP: 010-3476-1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