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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유두종 바이러스 만연하다
고정혁 기자 입력 2014년 09월 30일 13:59분220,488 읽음
미국 성인 69%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1개 이상 감염
뉴욕 대학교 랭곤 의료센터와 다른 곳의 연구가들은 유전자 분석으로는 규모가 가장 크고 가장 상세한 것으로 여겨지는 유전자 분석을 통해 미국의 건강한 성인의 69%가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변종 109개 중 1개 이상에 감염되어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한다. 미국 정부의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공개된 조직 DNA의 소유주인 103명의 남녀 중 오직 4명만 대부분의 자궁경부암이나 일부 인후암이나 성기 사마귀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2가지 HPV 유형 중 1개를 가지고 있었다.

연구진은 바이러스 변종의 대부분이 지금까지는 해가 없고 수년 동안 잠복할 수가 있는 듯하지만, 그들의 압도적인 존재가 체내의 HPV 감염에 대해 미묘한 균형을 취해주는 것 즉 많은 바이러스 변종들이 서로 견제해서 다른 변종이 제멋대로 퍼져나가는 것을 막아주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한다. 비록 감염이 피부와 피부의 접촉을 통해 일어나는 것으로 갈수록 밝혀지고 있지만 HPV는 여전히 미국에서는 가장 흔한 성매개 감염이다. HPV가 너무 흔해서 전문가들은 거의 모든 남녀가 일생동안 몇 가지 변종에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뉴욕 대학교 랭곤 의료센터의 병리학자로 이번 연구의 선임 연구원인 지흥 페이 박사는 자신들의 연구가 겉으로는 정상적인 HPV 바이러스로 사람들에게 반드시 질병을 유발하지는 않고 체내에 아주 다양한 박테리아 환경 즉 좋은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핵심이 되는 미생물 군집을 너무나 잘 흉내 낼 수가 있다는 광범한 증거를 처음으로 제시해주고 있다고 말한다.

뉴욕 대학교 랭곤 의료센터의 부교수인 페이 박사는 자신의 연구진이 발견한 것을 5월 20일에 보스턴에서 개최되는 미국 미생물학회 연례회의에 제출할 계획이다.

61% 피부에, 411%는 질, 30%는 입, 17%는 장이 HPV에 감염
논문의 제1 저자로 뉴욕 대학교 랭곤 의료센터의 연구원인 잉페이 마 박사는 건강한 사람에게 있는 HPV 집단은 이전에 생각하던 것보다도 놀랄 정도로 더 방대하고 복잡해서 암을 유발하지 않는 여러 가지 HPV 유전자형이 유전자형 16과 18 같은 암을 유발하는 변종과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는지 또 이런 변종들이 어떻게 암을 유발하게 되는지를 밝혀내기 위해서는 더 많은 관찰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2년에 걸친 이번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연구진은 미국 국립건강연구소(NIH)의 인간 미생물 군집 프로젝트를 통해 입수할 수 있는 자료들을 분석했다. 이 프로젝트는 인간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미생물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NIH의 자료는 샷건 염기서열 분석이란 기술을 이용해서 포괄적인 DNA 분석을 정리한 것이다. 그런 DNA 해독기술이 연구에 참여한 자원자들의 피부, 질, 입, 대장을 포함한 주요한 장기로부터 채취한 748개 조직표본의 방대한 유전자 자료를 분류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조직표본들은 원래 NIH 프로젝트에 참여한 나이가 18~80세인 건강한 자원자들로부터 채취했다. 샷건 염기서열 분석에서는 DNA의 긴 가닥의 유전자 암호를 무작위로 총을 쏘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해독했다. 이는 마치 사진의 픽셀이 모여서 전체 그림이 분명해지는 것과 유사하다. 그런 후 연구진은 모든 인간 DNA 염기서열을 제거하고 랭곤 의료센터에서 개발한 특수한 생체정보학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서 HPV에 관한 전국적인 데이터베이스와 비교해서 자신들이 분석한 것을 HPV 변종에만 국한되도록 수정했다.

페이 박사는 많은 HPV 변종들의 유해성이나 유익성이 분명해지기 전에는 사람들이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항바이러스 치료나 여타 치료를 받기 전에 의사나 감염질환 전문가와 상담해서 잠재적인 위험을 평가하도록 경고하고 있다. 게다가 인체의 다른 기관과 조직의 암을 표적으로 하는 것보다 더 포괄적인 HPV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는 HPV 16과 18에 대해 예방주사를 맞는 것도 좋은 생각이며 특히 자궁경부암을 예방하기 위해서 그러하다고 그는 부언한다.

이번 연구에서 발견한 다른 중요한 점은 다음과 같다.
-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에게서 이미 알려진 HPV 유형 148가지 중 약 109개가 발견되었다.
- 연구에 참여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61%) 피부가 HPV에 감염되었고 41%는 질, 30%는 입, 17%는 장이 HPV에 감염되었다.
- HPV에 감염된 연구 참여자 71명 중에서 59%인 71명이 1개 기관만 감염되었고 31%인 22명은 2개의 기관이 감염되었고 10%인 7명은 3개 기관이 감염되었으며 4개 기관이 감염된 사람은 없었다.
- 피부 표본에서 가장 다양한 HPV 변종들이 발견되었다. 즉 피부에서만 발견되는 40가지를 포함해서 총 80가지의 HPV가 발견되었다. 질 조직에서 2번째로 많은 변종이 발견되었는데 질에서만 발견되는 변종 20가지를 포함해서 총 43가지가 발견되었다. 입 조직에서는 입에서만 발견되는 5가지를 포함해서 총 33가지가 발견되었고, 장에서는 6가지만 발견되었다.

페이 박사는 자신들의 연구결과가 HPV를 검사하는 현재의 검사 키트의 취약점을 부각시킨다고 말한다. 즉 현재의 검사 키트는 자궁경부암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약 12개 정도의 바이러스 변종만 찾아낼 수 있다. 그는 사람들의 진짜 HPV 감염 상태를 보다 더 정확하게 평가하기 위해서는 보다 더 광범한 탐지 방법과 포괄적인 검사방법이 필요하다고 부언한다.

이들 연구진은 암을 유발하지 않는 HPV 유형 중 어떤 것들이 자궁경부암, 구강암, 피부암에 어떤 역할을 할지도 모르는 것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 이들 연구진은 알려진 모든 유형의 HPV를 검사할 수 있는 보다 더 나은 진단 검사법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한다.

출처: Y. Ma et al., "Human papillomavirus community in healthy persons, defined by metagenomics analysis of human microbiome project shotgun sequencing data sets" J Virol. 2014 May;88(9):4786-97.
월간암(癌) 2014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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