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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X선 검사의 딜레마
임정예 기자 입력 2014년 06월 30일 20:29분277,992 읽음

유방 X선 검사 새로운 권고안, 40세 아닌 50세부터 2년마다 1번씩
유방 X선 검사 즉 매모그램의 이득과 손해를 평가하기 위해 지난 50년간의 국제적인 연구들을 포괄적으로 재검토해 본 결과 그런 검사의 이득은 흔히 과대평가 되었고 그런 검사로 생기는 손해는 과소평가 되었다는 것을 시사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유방 X선 검사의 상대적인 이득과 손해가 복잡한 임상적 요인과 개인적인 기호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의사들과 환자들이 유방암 검사에 대한 그들의 접근방법을 어떻게 환자 개개인의 특수 사정에 맞추어야 하는지에 대해 더 많은 가이던스가 필요하다.

하버드 의대 건강치료 정책과와 브리검 여성병원의 연구진이 재검토해본 결과가 미국의학협회 잡지를 통해 발표되었다. 미국 암협회는 올해에 약 4만 명의 미국 여성들이 유방암으로 사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09년에는 50세 이상의 여성들에게는 유방 X선 검사의 유익/유해비율이 더 높고 또 검사를 자주 하지 않는 경우에 유방 X선 검사의 유익/유해비율이 더 높다는 증거에 근거해서, 미국 예방 서비스 특별위원회는 40세부터 1~2년마다 1번씩 유방 X선 검사를 받도록 권유하던 기존의 입장을 번복하고, 50세부터 2년마다 1번씩 검사를 받도록 권고하게 되었다고 연구진은 언급했다.

이 새로운 권고안은 일반인들과 의료계에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최근의 증거는 권고안이 개정된 후에도 미국에서 유방 X선 검사 사용이 변하지 않은 것을 암시하고 있다고 한다.

논문의 공동저자로 하버드 의대 보건치료 정책과 부교수 겸 브리검 여성병원의 의학 부교수인 낸시 키팅은 자신은 환자들에게 유방 X선 검사가 완벽한 검사가 아니라고 말한다고 밝혔다. 암을 찾아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유방 X선 검사와 관계없이 유방암으로 죽은 사람들도 있고, 검사를 받지 않았다면 유방암으로 사망했을 수도 있는 사람이 목숨을 구한 경우도 적지만 있다고 그녀는 설명했다.

연구진은 매년 정기적인 검사로 인해 여성들의 유방암 사망률이 감소하는 것은 잘해야 전반적으로 약 19%로 추산된다고 보고했다. 40대 여성들은 위험부담이 약 15% 감소하고 60대 여성들은 위험부담이 약 32% 감소했다. 그러나 여성들이 얼마나 많은 이득을 볼 수 있는지는 그 여성의 근원적인 유방암 발생 위험에 따라 달라진다. 더욱이 유방 X선 검사는 그 검사를 받는 모든 여성들이 공동으로 부담할지도 모르는 손해와 관련되어 있다.

유방 X선 검사로 유방암 진단 여성 중 약 19% 과잉진단
연구진은 10년 동안 매년 유방 X선 검사를 받은 40대 여성 1만 명 중에서 약 190명이 유방암으로 진단받게 될 것으로 추정했다. 또 그 190명 중에서 약 5명이 유방 X선 검사 덕택에 유방암으로 인해 사망하는 것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190명 중 약 25명은 유방 X선 검사를 받거나 받지 않거나 관계없이 유방암으로 사망하게 될 것이다. 나머지 여성들은 주로 유방암 치료가 발전한 덕분에 생존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키팅에 의하면 유방 X선 검사와 관계있는 가장 큰 손해는 과잉진단의 위험성이라고 한다. 이는 암이 성장하지 않거나 혹은 환자가 다른 이유로 먼저 사망하기 때문에 어떤 여성의 일생동안 임상적으로 결코 분명해지지 않을 암을 진단하는 것이다. 현재의 기술로는 어떤 암을 우리가 그냥 두고 관찰해도 되는지 또 어떤 암은 치료가 필요한지를 알아내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이번 재검토는 유방 X선 검사로 발견한 것을 근거로 유방암이란 진단을 받은 여성의 약 19%가 과잉진단을 받았다는 연구결과를 인용하고 있다. 이는 10년 동안 매년 유방 X선 검사를 받고 유방암이란 진단을 받은 190명의 여성 중 약 36명은 불필요한 수술이나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것을 의미한다.

게다가 10년 동안 매년 유방 X선 검사를 받은 여성 중 반 이상에서 거짓 양성반응이 나타날 수가 있고 그로 인해 추가 검사를 받고 그런 거짓 양성반응 중 약 20%는 불필요한 조직검사로 연결된다. 이런 거짓 양성반응은 약간의 단기적인 불안감을 유발한다는 연구들이 있지만 장기적으로 끼치는 해악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유방 X선 검사로 인한 이득은 과대평가, 손해는 과소평가
우리가 유방 X선 검사의 이득과 손실에 대해 더 많은 연구를 할 필요가 있지만 기존의 자료는 우리가 그동안 유방 X선 검사의 이득을 과대평가했고 손해는 과소평가한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논문의 공저자인 브리검 여성병원의 여성건강 연구원인 리디아 페이스가 밝혔다. 의사들이 환자들과 상의해서 유방 X선 검사가 그들에게 이득이 될 수도 있고 또 손실될 수도 있는 점을 그들이 이해하도록 해서 그들이 자신의 가치관과 기호에 따라 자신을 위해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말로 중요하다고 그녀는 부언했다.

유방암 발생 위험은 나이가 들면서 높아지기 때문에 50대와 60대 여성들이 손해를 볼 위험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큰 이득을 볼 수가 있다. 가족력과 출산경력을 포함한 다른 요인들도 특정한 여성의 유익/유해비율에 영향을 미친다. 키팅은 환자의 개인적인 프로필에 바탕을 둔 개별화된 검사 권고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과잉진단은 나이나 여타 다른 조건으로 인해 기대수명이 제한된 여성들에게 특별히 걱정거리가 된다. 자신의 환자 중에는 기대 수명이 15~20년인 80세 환자가 있고 또 기대수명이 1~2년밖에 되지 않은 60세 환자도 있다고 그녀는 말했다. 이런 2가지 유형의 환자들은 계속 검사를 받아야 할지에 대해 서로 다른 권고가 필요하고 따라서 환자의 나이에만 근거를 둘 수가 없다고 그녀는 설명했다.

연구진은 유방 X선 검사의 득실에 대한 자신들의 체계적인 재검토가 의사들이 복잡한 자료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또 환자들의 개별적인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 의사들이 자신의 환자들과 공유하는 정보를 개개인의 필요에 따라 맞춤화하는 도구를 개발하고 사용하는 것을 장려하게 될 것을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연구진은 유방 X선 검사의 손해를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출처: L. E. Pace & N. L. Keating "A systematic assessment of benefits and risks to guide breast cancer screening decisions" JAMA. 2014 Apr 2;311(13):1327-35.

월간암(癌) 2014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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